요즘 연구교수에 대한 논란과 질문이 하도 많은 것 같아 글을 좀 남깁니다. 본 글을 job을 구하는 미국 박사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던 세미나 내용을 요약한 겁니다. 오해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 먼저 다음을 전제하고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전제1. 인문사회계열을 기준으로 합니다.
(이공계열은 조금 다른 체계를 가지고 있어 본 내용을 일반화하기 어렵습니다)
전제2. 교수 (Standing faculty)를 궁극의 목표로 하는 분들에게만 적용되는 이야기입니다.
(절대 기업이나 연구소로 가시는 것을 비하할 의도 없음을 밝힙니다.)
전제3. 미국을 기준으로 합니다.
(당연히 일본이나 유럽에는 적용되지 않을 겁니다.))
많은 오해들이 언어에서 비롯하는 것 같아 먼저 “교수”라는 용어에 대해 정의해 봅니다.
미국에서 박사를 마치고 "교수"가 되고자 한다고 했을 때 그 "교수"라는 단어가 지칭하는 것은 Standing faculty (정교수단)입니다. Standing faculty란 보통 한국의 "정년트랙 전임교수"라 같은 개념입니다.
미국의 경우 Standing faculty는 세 개의 직위로 구성됩니다.:
Assistant professor, Associate professor, Professor
이 세 개의 직함을 제외한 나머지 professor는 모두 non-standing faculty입니다. 그리고 non-standing faculty의 대표적인 line이 바로 research faculty입니다.
Standing faculty와 마찬가지로research faculty도 세 개의 직위로 구성됩니다.:
Research assistant professor, Research associate professor, Research professor
먼저 standing faculty와 research faculty의 공통점입니다.
둘 다 적절한 승진 및 정년심사를 통해서 정년(tenure)을 보장받습니다.
따라서 미국에서tenure-tract faculty라 함은 standing faculty와 research faculty를 모두 포함 합니다.
다음으로 standing faculty와 research faculty의 차이점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1) Research faculty는 교수회의 참석/의결권이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과내 어떤 영향력 (예컨대 신규교수 채용 등)도 해사할 수 없습니다.
(2) Research faculty는 학생을 지도할 수 없습니다.
특히 박사 과정생을 받을 수 없고 당연히 논문 committee chair를 맡을 수 없습니다.
(3) 원칙적으로 research faculty는 강의를 할 수 없습니다.
이 부분 읽고 “research faculty도 강의 하던데요”라고 말씀하시는 분 있을 줄 압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정확히 말해서 research faculty라는 title로 강의 하는 것이 아니라 박사를 취득한 개인 자격으로 강의하는 것입니다. 이게 왜 중요하나면 같은 시간 강의를 하더라도 unit당 임금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즉 개인 자격으로 강의할 경우 교수(faculty) 임금율이 아닌 강사(instructor) 임금율이 적용됩니다.
그렇다면 박사를 마친 후 어떤 진로를 선택할 것인가? 당연히 가장 좋은 경우는 박사 후 바로 assistant professor가 되는 것입니다. 이건 말이 필요 없이 모든 이들의 로망이지만 현실이 녹록치 못 한 경우가 많지요. Assistant professor가 되는데 현실적인 제약이 있을 때 (예컨대 논문이 부족하다거나, 강의경력이 전무하다거나 등등) 차선의 선택이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research assistant professor입니다. 물론 포닥도 하나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포닥에 비해 research assistant professor가 좋은 점은?
(1) 보편적으로 포닥보다 salary가 높습니다.
(2) 연구자율성이 좀 더 큽니다.
(3) 개인 연구실이 주어집니다. (물론 요즘 좋은 학교들은 포닥에게고 개인 연구실 줍니다만)
따라서 포닥보다는 research assistant professor 좀 더 나은 선택입니다.
마지막으로 research assistant professor에서 assistant professor로 jump-up하기입니다.
사실 research assistant professor와 assistant professor는 뽑는 절차와 기준 차제가 틀립니다. 따라서 assistant professor에 지원할 때 research assistant professor였다는 사실 자체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이 부분을 가지고 research assistant professor와 포닥은 거의 차이가 없다고들 하는데 뭐 일부 맞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교수도 포닥이였냐 research assistant professor냐 따지지 않습니다.
Assistant professor를 뽑을 때 결정적인 항목은 당연히 논문과 강의경력 그리고 외부펀딩을 가져 올 수 있는 잠재력입니다. 그러므로 research assistant professor에서 있으며 열심히 위의 세 가지에서 경쟁력을 갖는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